몽골 여행/어디로 갈까?
몽골여행 첫걸음/어디로 갈까?
인터넷이나 SNS 유저들이라면 밤하늘에 무수한 별과 은하수, 그리고 사막과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몽골의 사진이나 영상을 본 적이 있나요? 바로 몽골 여행사진들이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몽골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환상적인 밤하늘 덕분에 최근 몽골여행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몽골은 동남아나 유럽처럼 관광 정보가 잘 알려진 편이 아닌지라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몽골에 가면 2-3일 안으로 사막도 보고 초원도 보고 만년설도 다 볼 수 있다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몽골의 지도를 보면 그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몽골은 한반도의 7배에 달하고 좌-우로 긴 형태이기 때문에 몽골 내에서도 시차가 1시간이 날 정도로 땅이 매우 넓다.
몽골에 사막도 있고 초원도 있고 호수도 있고 타이가지대도 있고 만년설산도 있는 이유는 바로 면적이 넓기 때문에 지역별로 기후와 식생이 다양한 것이다. 따라서 몽골 여행지를 정할 때, 본인이 가능한 여행일수와 하고 싶은 체험 또는 보고싶은 자연경관이 어떤것인지를 고려하여 알맞는 지역을 정하는 것이 좋다. 만약 20일 이상 여행이 가능한 경우라면 몽골일주 코스도 짜 볼 수 있겠다.
몽골의 전국지도이고 동부, 남부, 북부, 서부지역별 특징을 간략하게 설명하도록 하겠다.
1. 남부 고비시막
몽골 수도인 울란바타르를 기준으로 남쪽 지역이고 가장 많은 몽골여행자들이 찾는 지역이다. 주로 현지여행사나 여행커뮤니티를 통해 팀원을 모아 푸르공, 스타렉스 차로 5박6일에서 일주일 정도 기간동안 2천킬로미터 내외의 거리를 육로로 이동을 한다.
주요 관광지는 울란바타르에서 제일 가까운 박가즈린촐로부터 시작해서 차강소브락, 열리암, 홍고르엘스(고비모래사막), 바양작 등이 있고 사막 뿐 아니라 절벽, 얼음골 등의 다양한 지형이 많아 인생샷을 찍으러 오는 여행객들이 많다.
고비지역은 몽골의 여행지 중 그나마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대중교통이 발달되있지 않고 아직까지도 통신이 잘 터지지 않는 지역들이 있어서 자유여행이나 보도여행을 하기에는 어렵다.
종종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이 몽골에서 국제면허로 로드트립이 가능한지 문의를 하는데 안타깝게도 몽골은 한국에서 발급된 국제면허로는 운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차량만 렌트를 해서 여행을 하는것은 포기하는것이 좋다.
만약, 유럽이나 중국, 러시아에서 발급받은 국제면허증(정확히는 비엔나협약국에 속한 나라에서 발급받은 국제면허증/우리나라는 제네바협약국)이 있다면 로드트립이 가능할 순 있으나, 오프로드가 많고 기상상황에 따라 운전이 어려운 등의 변수가 많으므로 이 점 염두하여 여행을 준비하는것이 좋다.
고비사막 여행에 적절한 시기는 극성수기인 7-8월 보다는 5월 중순에서 6월 중,하순/8월 말에서 9월 말 정도가 최적이고 일주일 내외의 여행계획을 하고 오는것이 좋다. 극성수기를 피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굉장히 무더운 날씨와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들 때문이다. 특히 열리암의 얼음골 빙하를 보고싶다면 6월 중순 전에 오는것을 추천한다. 열리암의 얼음은 원래 4계절 내내 녹지않는 것으로 유명했으나 지구온난화현상때문에 6월말이 넘어가면 빙하가 다 녹아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사진:고비사막/홍고르엘스/
2. 북부 홉스골(타이가지대/맑은호수)
몽골 북부지역 중 가장 대표적인 홉스골호수는 울란바타르 근교를 제외한 여행지 중 유일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한 자유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울란바타르에서 북으로 약 900km를 가야되서 장거리 차량이동이 익숙하지 않은 한국여행자들에게는 다소 빡 쎈 여행일 수 있으나 창문 밖 아름다운 몽골풍경을 보다보면 어느 새 홉스골 무릉시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패키지여행보다 자유여행을 선호하고 모험심이 강한 여행자라면 홉스골호수 정도는 자유여행으로 다녀오는것을 추천한다. 물론 영어가 잘 통할거라는 희망은 버리는것이 좋지만 우리에겐 세계공통어인 바디랭귀지가 있고 운이 좋으면 한국어를 잘 하는 몽골인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것이다.
홉스골지역은 여름에도 시원한 날이 많아 여름피서로는 안성맞춤인 지역이다. 몽골현지인들도 몽골에서 가장 더운 시기인 7월에는 홉스골로 피서를 많이 온다. 특히 홉스골호수 장하이라는 지역은 오로지 관광객들을 위해 조성된 캠프촌으로 호수 뷰가 굉장히 훌륭한 지역이다. 하루 기준 10불에서 150불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캠프들이 있고 추가비용을 내면 카약, 보트, 산악바이크, 승마체험 등 다양한 레저활동을 할 수 있다.
/사진: 홉스골호수/중앙아시아최대민물호수/
북부에서 조금 서쪽으로 가면 지구에서 얼마 남지 않은 순록치기들이 사는 곳이 있다. 홉스골 울란올에서 차강노르에 걸쳐 있는 타이가 지역에 살고있는 차탕족이다. 차탕이라는 뜻은 ‘순록치기’라는 몽골어로 현재 3백여명밖에 남지 않은 극소수민족으로 날파리가 없는 추운지역에 사는 순록들의 식생을 따라 살아가는 종족이다. 이들을 만나려면 홉스골 무릉시에서 또다시 차로 12시간 이동+승마로 편도 6시간 이상을 가야 만날 수 있다. 혹시 누군가가 홉스골호수에 차탕족과 순록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오리지널이 아닌 짝퉁이다. 순록은 여름철에 절대로 홉스골 장하이지역에 살 수 없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순록에게는 너무 더운날씨이고 그들이 먹는 돌이끼가 자라지 않는다. 심지어 주변에 날라다니는 날파리들은 순록들에게는 심각한 고문이다. 순록이 사는 북서쪽까지 갈 수 없는 여행자들에게 상업적인 목적으로 보이기 위해 데려온 것이다. 이 순록들은 그 해를 넘기지 못하고 폐사해버린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몽골의 소수민족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사진:북부 타이가지역/차탕족들이 키우는 순록들/
북부에서 남서쪽으로 내려가면 울란바타르 기준에서 약간 서쪽에 아르항가이라는 지역이 있는데 북부지역처럼 침엽수림이 많고 과거 화산 및 지진으로 인한 다양한 지형이 있고 노천온천이 가능한 유황온천 캠프촌이 있다.
북부지역을 여행하기에 가장 최적의 계절은 6월 말에서 7월 말이고 일주일 내외의 여행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3. 서부 만년설/산맥/호수/사막지역
사실 몽골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은 서부지역이다. 하지만 이 곳이 고비나 홉스골과 달리 관광이 발달하지 않은 이유는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이동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탓에 기본적으로 여행기간을 열흘 이상 잡아야 하고 몽골의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다수민족으로 구성되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몽골중앙정부에서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관광인프라는 거의 갖춰지지 않았고 폐쇄적인 지역문화로 인해 여행자들이 쉽게 서부여행을 결정하기 어렵다. 여행객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다보니 몽골의 순수한 자연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고 극성수기에도 다른 여행객들과의 접촉이 비교적 적은편이라 흔한 여행지보다 특별한 여행지를 원하는 여행자들에게는 최고의 지역이다. 몸은 좀 고생스럽더라도 야생미 넘치는 어드벤처 여행을 원한다면 서부지역을 추천한다.
/사진: 알타이 산맥/
서부지역은 몽골내에서도 시차가 있다. 서부를 제외한 지역은 한국보다 1시간이 느린 반면 서부지역은 한국보다 2시간이 느리다.
이동하는 방법은 국내선항공(편도 2.5시간)과 육로이동(논스톱 15시간-20시간)으로 직선거리가 수도에서 1600-1900km로 어마어마한 거리이다. 육로로 이동할 경우에는 중간중간 유명한 주요관광지를 경유하여 최소 2박3일부터 일주일 가량 걸쳐 이동을 한다. 물론 서부지역 중에서도 어느지역까지 찍고 돌아올 것인가에 따라 여행일정은 달라진다.
몽골 최서단 기준으로 갈 수 있는 곳들을 나열하자면 몽골 최고의 성산 알타이산맥의 타왕벅드 만년설산이 있고 오브스주의 몽골최대염호 오브스호수와 지구최북단사막 버럭델린엘스, 하얀바위와 낚시로 유명한 소다호수 햐르가스호수가 있고 최근 떠오르는 지역 중 하나인 자브항주의 올락친 하르호수(사막 중간에 호수가 있어 유명해졌다)와 모하르틴강(오아시스)가 있다.
그 밖에도 훌륭한 지역들이 수없이 많지만 자세한 서부이야기는 지역별 소개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몽골 서부지역을 여행하기에 좋은 계절은 6월 중순에서 8월 중순이고 여행 전 일정 육로이동을 계획한다면 최소 20일 이상의 여행일수가 필요하고 편도 항공을 이용할 경우에는 보름 이상, 왕복 항공을 이용할 경우에는 10일 이상의 여행을 계획하는것이 좋다.
4.몽골의 대초원
/사진: 몽골의 대초원/
몽골 동부 도로노드 아이막에 아시아의 가장 큰 초원인 "메넹깅 탈"으라는 대초원이있다. 면적: 약 90,000 km2. 여기에서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바다같이 펼쳐진 끝없는 놀라운 초원을 구경하실수 있다.아직 인간이 발길이 뜸해 야생 동물 많고 옛부터 이곳 지역에서는 석유도 나오고 있다.
그리고 동부몽골에서 몽골의 4번째 큰 해발 600미터 부이르 호수를 끼고 약 90km x 60km에 달하는 대 초치 지역이다.부이르호는 몽골과 중국의 국경선에 위치한 담수호로 면적은 615km2, 평균 수심은 8m, 수면 높이는 583.1m이다.1388년 명나라의 명옥이 부이르호수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도중에 북원 군대를 무찔렀다는 기록이 전한다.
/사진:보이르 호수/
지금까지 몽골 첫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자들을 위한 각 지역별 대략적인 설명과 필요한 여행일정, 그리고 적절한 여행시기에 대해 정리를 해보았다. 최근 몽골이 국내에서 점점 떠오르는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으나 아직 관광인프라나 교통시스템이 열악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되지 않아 자유여행이 불가능한 지역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100% 패키지나 그룹여행만이 가능한것도 아니다. 물론 엄청난 조사와 시행착오, 그리고 매우 넉넉한 여행일정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